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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1-18 17:44
항바이러스제제와 환청
 글쓴이 : 현클리닉
조회 : 5,677  
신종플루 감염으로 타미플루를 복용한 청소년이 환청에 의해 자살을 시도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신종플루로 인한 고열이 원인인지 아니면 타미플루 독성 때문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는 것 같다.
신종플루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은 지금, 불필요한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문가 집단의 원인 규명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한편 정신과 의사로서 그 원인에 대해 유추해 보고자 한다.

고열과 염증반응은 다양한 경로로 환각 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

첫째, 고열과 염증반응은 혈중 면역세포로부터 인터루킨이나 사이토카인과 같은 염증물질을 다량 분비시킨다. 이들은 뇌의 시상하부를 자극하여 부신피질호르몬 유리인자(*CRF) 를 활성화 시킨다. *CRF는 뇌하수체를 거쳐 부신피질을 자극하여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과도한 스테로이드 호르몬은 신경을 손상 시킨다. 심할 경우 환각과 망상을 동반한 "스테로이드 정신증 (steroid psychosis)" 을 유발할 수 있다.
 
둘째, 고열과 염증반응은 탈수/전해질 불균형/저혈당 등을 유발하며 이때 해마가 손상될 수 있다. 해마는 신경의 흥분성을 조절하고, 시상하부의 *CRF 신경을 조절하는 신경회로가 시작되는 곳인 한편, 합리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에 신호를 보내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해마 손상은 충동적이고 과격한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다. 더욱이 해마가 제 기능을 못하면 현실 판단력이 왜곡되고 환시나 환청, 망상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청소년기는 2차 성징의 발현과 맞물려서 신경의 흥분성이 쉽게 올라가는 시기이며 예기치 못한 우발적인 사고에 더 취약하다고 볼 수 있겠다.

세째, 고열 또는 고열로 인한 수면부족 역시 섬망 상태를 유발하여 환시나 환청을 일으킬 수 있다.


타미플루의 신경독성, 또는 환각 유발 효과에 대해서는 역학 조사를 비롯하여 다각도의 검토가 있어야겠으나 타미플루가 충동성을 조장하고 환청이나 환시를 유발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신경의 흥분성에 직접, 간접으로 영향을 미치는 물질들, 신경부위, 신경회로 등을 고려할 때 바이러스증식을 억제하는 타미플루가 작용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혹여 일종의 거부반응으로 타미플루에 쇽을 일으키는 경우, 또는 신경흥분성에 영향을 미치지만 아직은 우리가 잘 모르는 영역에 관여하는 것인지.. 향후 연구추이를 지켜볼 바이다.



* CRF(부신자극호르몬유리인자)





                                                                                        현클리닉 원장 /정신과 전문의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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