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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9-15 15:17
경인일보 " 여성우울증 "
 글쓴이 : 현클리닉
조회 : 3,512  
[ 이유있는 감정의 ' 파도타기 ' ]                                                    제 12934 호



정신의학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21세기가 “우울증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동조하는 인식이 높다.  인구의 21% 정도가 평생 한번이상 주요 우울증을 경험하며, 주요 우울증 외에 다른 우울증까지 생각한다면 수치는 이보다 훨씬 높다.
우울증은 일반에 알려진 대로 슬프고 우울한 기분, 비관적이고 부정적 생각, 의욕저하, 불면증, 식욕감퇴, 성욕저하 등이 특징인 정신과 질환이다.
우울증의 원인에 대해서는 심리적 요인, 유전, 환경인자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그 실체가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유전학의 발달이 정신의학에 접목되면서 우울증의 병태생리에 대한 연구가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연구들은 “우울증은 타고난 성향, 즉 유전적인 소인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한다.”는 “스트레스 취약설” 또는 “신체-환경 상호작용 모델”에 이론적 배경을 하고 있다.  스트레스 물질(코티코트로핀 분비인자)이 어디에서 만들어지고 어떻게 분포되며 행동과 정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연구 성과를 토대로 우울증에 대한 재해석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여성은 통계적으로 남성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대략 2배 정도로 높다.  여성에게 남성과는 다른 사회문화적 규범이 요구하는 남성중심의 동양적인 사고가 지배적인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겪는 심리적인 부담이 우울증 유발에 작용한다.  또한 월경, 임신과 출산 그리고 폐경으로 이어지는 호르몬의 변화가 여성이 우울증에 취약한 원인이다.  여성호르몬은 중추신경의 중요한 조절인자로서 여성의 뇌가 발달학적으로, 기능적으로 남성과는 다른 경로를 따르게 한다.  예를 들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시상하부에 작용하여 스트레스 물질의 분비를 조절하고 스트레스 물질의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한편으로 에스트로겐은 주요 신경전달문질의 합성, 수용체의 발달과 분포, 활성도 등에 깊숙이 관여하여 행동과 정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에스트로겐은 여성의 성주기를 따라서 양의 증감 기복을 보이며, 이러한 사실이 여성의 우울증을 남성과 구별 짓는 요소가 된다.  그 예를 들어보겠다.

“월경전 기분부전증/월경전증후군”은 월경 전 황체기에 혈중 에스트로겐의 농도가 떨어지면서 발생한다.  자극과민성이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기분의 기복이 있으면서 폭식을 보이기도 한다.  경한 경우 운동이나 칼슘, 비타민B6 등이 권유되고 세로토닌 계통의 항우울제를 쓸 수 있다.  우울증 치료와 비교 소량의 약물에 반응하는 경우가 많으며 약물효과도 신속히 나타난다.  심할 경우 화학적 난소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산후우울증”은 자극과민성, 불안, 피로감을 주로 보이며 그 정도에 따라 산후 우울, 비정신병적 우울증, 주산기 정신병 등으로 나뉜다.  전체 산모의 10~15% 이상 상당히 많은 수의 산모가 산후 우울증을 경험하며 출산에 동반된 호르몬의 변화가 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산후 우울증은 일반 주요 우울증과는 그 양상이 매우 달라 비정형 우울증의 소견을 보인다.  많이 먹고 많이 자는 등 주요 우울증의 증상과 반대되는 증상을 보여 우울증으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심할 경우 영아살해 등의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산모의 우울증이 치료되지 않고 방치될 경우 모자 애착관계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이로 인해 아이의 신경계 발달에 문제가 생겨 지능발달이 뒤처진다는 보고가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주요 선진국에서는 산후 우울증의 주요 국가 보건 정책 사업에 포함시키고 있다.
“폐경증후군”은 난소가 더 이상 배란을 하지 못하면서 혈중 에스트로겐의 농도가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뇌하수체의 난포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되는 등의 호르몬 변화와 함께 시작된다.  불면증, 우울, 불안, 집중력저하 등을 보이는데 폐경으로 인한 혈관의 조절 능력감소로 밤사이에 식은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이로 인해 불면증, 우울, 집중력저하 등이 이차적으로 동반되는 것이 아니냐는 반론도 있어 폐경기의 우울증은 진단이 쉽지 않다.  현재까지는 폐경기에 우울증으로 판단되는 증상이 있을 경우 우선 항우울제를 쓰고, 보조적으로 에스트로겐을 병용 투여하는 정도이다.  극희 최근에 에스트로겐 단독 투여로 항우울 효과를 보였다는 보고가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이 여성의 우울증은 일반적인 우울증의 소견과 더불어 호르몬 주기에 따른 신경내분비학적 변화에 대한 이해가 동반되어야 종합적인 진단과 치료계획 수립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신과 전문의와의 면담, 신경내분비 검사, 신경인지 및 심리검사, 뇌영상검사, 뇌파검사 등이 필요에 따라 선택되어야 한다.
우울증으로 진단되고 우울증의 아형이 결정되면 곧 그에 맞는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우울증은 자살로 이어질 여지가 있는 질환이므로 방관이나 포기는 금물이다.  다행히 어떠한 우울증도 치료의 길이 있고 치료가 되면 원래의 삶 속으로 돌아갈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치료에는 약물치료, 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이 우선 선택되며 광선치료, 미주신경자극술, 자기변환자극술 등도 새로운 치료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성의 우울증은 그 양상이 비정형적인 경우가 많고 성호르몬의 주기와 관련된 경우 증상의 기복이 심하다.  따라서 자칫 히스테리 성격, 일상적인 짜증으로 치부되며 방치될 위험성이 있다.  치료되지 않은 우울증은 의혹과 분노, 자포자기의 마음을 낳는다.  모든 병이 그러하듯이 우울증도 초기에 잘 대응하면 쉽게 치료되고 생활에 미치는 후유증도 경감될 수 있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우를 범하는 일이 없어야겠다.








                                                                                          현클리닉 원장 /정신과 전문의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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