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정신과 홈페이지를 찾아주셔감사합니다.
 
 
작성일 : 09-09-18 11:55
반갑지 않은 가을 손님, 비정형우울증에 대하여
 글쓴이 : 현클리닉
조회 : 6,789  
어느덧 가을 빛이 아침 저녁으로 완연합니다.
비정형우울증으로 내원하시는 분이 증가하는 것을  보니 가을이 오시긴 하나봅니다.
 
비정형우울증은 감정의 기복, 피로감, 자극 예민성(특히 거부당하는 것에 대한), 폭식,
과수면 중 3개 이상의 증상을 동반합니다. 분노발작도 흔히 경험하게 됩니다.
멜랑콜리한 기분이나 무력감으로 세상이 암흑 같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루 아침에
좋아지기도 하기  때문에  변덕스런 사람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비정형우울증은 일반적인 우울증에 비해 원인과 진행 과정, 치료적인 접근이 많이 다릅니다.
따라서 치료자의 경험과 병에 대한 이해가 특히 필요한 질환이라 하겠습니다.
비정형우울증은 일반적인 우울증에 비해 신경세포의 손상은 비교적 경합니다.
일시적인 신경의 휴면상태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치료, 복약 기간이 전형적인 우울증에 비해 짧습니다. 
비정형우울증에서 보이는 자극과민성이나 일시적인 인지능력의  감퇴를 잘못 판단하여 세로토닌계
항우울제나 항도파민제를 필요 이상 복용할 경우 오히려 해로울 수 있습니다.
비정형우울증과 동반하여 발생한 자가항체성 질환의 치료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일시적인 자가항체성 갑상선염의 경우 비정형우울증이 좋아지면서 함께 개선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간과하고 갑상선호르몬 용량을 유지할 경우 병을 고착시킬 수 있습니다. 

가을부터 비정형우울증이 늘어나는 것은 일조량의 감소와 신체 활동의 저하에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늦은 수면, 밤낮이 바뀐 생활은 비정형우울증에 취약하게 합니다.
음주는 특히 비정형우울증을 만성화하고 악화시킵니다. 게임중독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을 저하시키는 조건, 즉 출산후, 수유, 불임시술을 위한 과배란 유도 시에는
비정형우울증을 겪기 쉬워 잘 살펴야 합니다.
 
비정형우울증 환자의 경우, 주변은 물론 본인스스로도 화를 잘내고 변덕스런 사람, 감정 조절을
못하는 사람, 꾀병처럼 여기저기 아프다는 성가스런 사람으로  낙인찍은 경우가 많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비정형우울증 환자는 동안이 많고 매력적인 분들이 많습니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누구보다 창조적이고 깊게 몰입하는 분들입니다.
정확히 진단만 내려지면 치료는 어렵지 않습니다.

가을에는  어쨌든 그런 매력적인 분들을 많이 뵐 수 있어서 정신과 의사인 저로서는 행복한 계절입니다.

                                                                                           
                                                                                          현클리닉 원장/ 정신과 전문의 박현주


 본원 홈페이지 내용및 게시물을 무단복제시 저작권법에 저촉됩니다